취업대란에 직면한 청년들

청년현장 119 ➂ 문 닫는 회사, 갈 곳 잃은 청년, 붐비는 지원센터

김진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6/15 [17:00]

취업대란에 직면한 청년들

청년현장 119 ➂ 문 닫는 회사, 갈 곳 잃은 청년, 붐비는 지원센터

김진희 기자 | 입력 : 2020/06/15 [17:00]

 

코로나발 고용쇼크가 찾아오면서 4월 취업자 수가 1999년 2월 이래 최악으로 47만명이나 하락했다. 또한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으로 치닫으면서 관광객 수가 하락했고 항공, 무역, 관광 등 건실했던 산업까지 연쇄적인 도산위기에 놓이고 있다. 심각한 상황임에도 글로 작성된 기사들은 대중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19에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현재의 상황에 대해 생생히 전달한다. 여긴 청년현장119. / 편집자 주

 

 

▲ 무급휴직지원금과 고용복지센터에서 관련해 단체상담을 받고 있는 상담신청자들.     ©데일리청년

 

 

[데일리청년 / 김진희 기자]  코로나발 매서운 취업 대란이 찾아오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증가율은 29세 이하 청년에서 가장 높았다. 청년 신규 신청자는 전년동월대비 37.8%가 증가한 2만500명으로 집계됐으며 30대 신청자수와 합칠 경우 4만 2천여명으로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10명 중 약 4명이 청년이었던 셈이다.

 

이렇게 구직급여를 받는 청년들의 수는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지만, 일자리는 좀 처럼 나오지 않아 답답함만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부·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워크넷’상 기업의 신규 구인 건수는 14만4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4만3000명(22.8%) 급감했다.  지난 10일에 발표한 고용동향에서도 취업자수는 4월보다 감소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전년동월대비 39.2만명 감소했으며, 실업률 역시 0.5% 상승해 13.3만명 증가한 127.8만명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회사가 코로나19로 문을 닫고, 문을 닫으면 청년들은 일자리를 잃고,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이 지원센터로 붐비고, 회사가 없어지다보니 구인인원이 감소하는 악순환으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청년들은 지금의 상황보다 앞으로 상황을 더 걱정하고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만난 강희라씨는 “두달 뒤인 8월에 졸업자가 또 쏟아질 텐데, 졸업자는 계속 늘어나는 반면 취업시장 폭은 계속 좁아지고 있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당장 코로나때문에 일자리가 줄었다고 말하기엔 코로나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로 취업을 못하는 2월 졸업자들의 수가 이미 있는데, 여기에 8월 졸업자수가 늘어나고, 코로나 위기가 해소가되지 않으면 다시 2월 졸업자들까지 올거라”며 ”당장 인턴 몇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히는 게 아니라 쏟아지는 졸업자들이 수요을 커버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시내 한 대학교에 재학중인 김연주씨 역시 ”대학에서 졸업하는 인원은 늘어나고 있는데, 기업의 채용규모를 줄이다보니 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졸업후에도 구직하고 싶어도 구인하는 곳이 없어서 자발적인 백수가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현재 코로나 확산으로 채용규모를 줄이고 있다. LG그룹은 63년만에 정기 공채를 폐지했고, KT는 올해 공채를 없앴고, SK 역시 공채 비율을 줄였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정부에서는 부랴부랴 기업에 지원금을 주고 청년일자리를 확충하고 있지만, 아직 3차 추경안이 통과되지 않아 불확실한 상황이다.

 

특히 채용규모가 준 것도 문제이지만 대학생들 역시 알바 자리도 못구하겠다고 아우성이다.

 

서강대학교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알바 하나 구하기도 너무 어려운 세상이 되어버렸다”며 ”알바를 지원하고 면접을 보러 갔는데 열댓명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알바 자리 구하기가 이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요새는 이렇게 알바 하나 구하기는 것 자체가 버겁다”며 ”너도 나도 몰리다보니 제대로된 알바 자리가 아닌데도 마구잡이식으로 지원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덕율(가명) 대표 역시 ”아르바이트 공고를 내면 너무 많은 전화가 와서 혼란스러울 정도”라며 ”그만큼 사회가 어렵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청년에 강한 언론 / 데일리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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