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로에서] 혈서 쓰는 대학생들·아직도 선 긋는 정부

데일리청년 | 기사입력 2020/06/19 [06:01]

[백양로에서] 혈서 쓰는 대학생들·아직도 선 긋는 정부

데일리청년 | 입력 : 2020/06/19 [06:01]

▲ 한양대학교에 붙은 혈세 /사진=최혁재 기자  © 데일리청년



대학생들이 혈서를 쓰고 있다.

 

한양대학교 기획처장이 대면시험 철회와 등록금 반환 등을 요구하는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학생들의 혈서를 받아오라는 말이 알려지면서, 에브리타임 등 대학생들이 주요 사용하는 어플에는 혈서를 썼다는 학생들의 글로 가득 메워지고 있다.

 

비단 한 학교의 문제가 아니다. 한양대학교, 중앙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수많은 대학교와 대학생들이 혈서 쓰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렇게 학생들이 혈서를 쓰면서 내걸은 많은 문구 중 대다수는 대학교 등록금 반환이다.

 

2019년도 4년제 대학교 등록금 연평균 금액은 644만원으로 한 학기엔 322만원을 내야된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등록금을 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학자금 대출을 받으며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대학를 졸업해도 학자금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략하는 학생들의 수가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각 대학교에서 대면수업에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었다. 학생들은 값비싼 등록금을 내었지만, 학교를 가는게 아니라 노트북 등 컴퓨터 등으로 비대면 수업을 듣게 되었다.  질 좋은 강의를 기대했던 청년들의 환상은 깨져버렸다. 비대면 수업에 익숙하지 않는 교수, 제대로 들리지 않는 음성, 도배되는 댓글 등 문제점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등록금은 그대로였다.

 

결국 학생들은 거리로 나섰고, 대학교 등록금의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어떤 답도 하지 않았다. 대학 역시 교육부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교육부에 대학교 등록금 관련 반환 여부 검토를 지시하면서 교육부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이 아무리 거리에서 외쳐대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던 교육부의 첫 변화였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등록금 반환은 대학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어버렸다. 

 

이를 두고 학생들은 다시 혈서를 쓰기 시작했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거리로 나서 대학교 등록금 반환 등을 요구했고, 21일에는 국회 앞에서 대규모 대학생들 기자회견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특히 학생들은 입모아 이야기 했다.  학교 등록금을 내기 위해 학생들은 피땀을 흘러가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것마저도 안되면 대출이라는 걸 받으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정부는 이런 학생들의 피땀을 무시하고 있다고.

 

취재부장 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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